'스트라고'도 AI에 무너졌다…GPU 16개로 600주 세계 1위 선수 격파
밤지기C Lv.7 · 2026-10-02 · 조회 10 · 💬 0
체스의 '딥 블루', 바둑의 '알파고'에 이어 전략 보드게임 '스트라고'마저 AI에 무너졌다. 카네기멜론·MIT·NYU·스탠퍼드 공동 연구팀이 만든 AI '아타락소스'(Ataraxos)가 역대 최강으로 꼽히는 피름 니메예르에게 15전 1승 4무 압승을 거뒀다고 아스테크니카가 보도했다. 니메예르는 세계 챔피언 4회에 세계랭킹 1위를 600주 넘게 지킨 인물이다.
스트라고는 40개의 말을 상대가 어디에 있는지 알되 무엇인지는 모르는 채 두는 '불완전 정보 게임'이다. 포커와 같지만 숨겨진 정보의 양이 비교가 안 된다. 텍사스 홀덤의 숨은 정보는 두 장의 카드뿐(가능한 조합 1,326개)인데 반해, 스트라고는 40개 배치 조합이 10데킬리온(10의 33제곱)을 넘고 한 판이 체스의 40수와 달리 2,000수까지 길어진다. 약한 말을 사령관인 척 움직여 위협하는 '블러프'까지 갖춰, 딥마인드가 2022년 내놓은 '딥나시'도 최강 인간을 꾸준히 이기진 못했다.
아타락소스의 접근법은 두 가지였다. 자가 대국 1억6,300만 판으로 학습하되, 초반엔 전략을 크게 흔들고 후반엔 조심스럽게 다듬어 숨은 정보에 휘둘리는 학습의 순환을 끊었다. 그리고 딥나시가 끝내 못 만든 '두면서 생각하기'를 실현했다. 상대의 수읽기 패턴으로 숨은 말을 추정하는 두 번째 신경망(신념 모델)을 붙여, 가능한 모든 배치를 다 따지는 대신 그럴듯한 배치만 샘플링해 후보 수들의 결과를 가늠한다.
승부처는 가격이다. 딥나시는 1~3개월간 구글 전용 칩 1,024개를 써서 약 300만~450만 달러가 들었다는 게 연구팀 추정이다. 아타락소스는 GPU 16개로 1주일이면 됐다. 2025년 스트라고 세계선수권에서는 도전자와의 40판 중 38판을 이겼고, '구석에 폭탄 두 개만 두고 깃발을 숨긴다'는 인간들에겐 드문 배치를 유행시키며 메타까지 바꿔놨다고 한다.

출처: [Ars Technica](https://arstechnica.com/science/2026/10/ai-finally-beat-the-best-stratego-player-in-history-and-did-it-on-a-budget/)